[쿠키 경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환율 효과와 비용절감 등으로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던 양사는 휴대전화와 TV에서 선전을 계속하는 데다 1분기 고전했던 반도체와 LCD 부문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11일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 32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에 삼성전자가 모든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내면서 본사기준 영업이익이 1조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4700억원, 본사기준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많게는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난 전망치다.
증권가의 이 같은 전망은 반도체 주력 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데다 LCD 패널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반도체와 LCD, 생활가전 부문에서 나쁘지 않은 실적을 올렸다는 분위기다. 에어컨은 계절적 수요 증가로 지난해 수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2분기 주력 상품인 발광다이오드(LED) TV 판매도 괜찮았다는 게 삼성전자의 내부 평가다.
LG전자의 실적 전망도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LG전자의 2분기 글로벌 영업이익을 8642억원, 본사 당기순이익을 1조10억원의 ‘기록적인 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장은 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셈이다. LG전자의 약진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부문에서 글로벌 빅3 자리를 굳혔고, TV 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서는 등 1분기에 이어 전략 제품들이 확실한 제몫을 해줬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이 투자를 뒷받침하는 수익을 내기에는 여전히 낮고 LCD도 ‘치킨게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은 하반기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나 해외시장도 여전히 변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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