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정부 탄생의 주역인 ‘안국포럼’ 멤버들이 지난 19일 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모임에는 정두언 이춘식 정태근 백성운 의원을 비롯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10명이 참석했다.
술잔이 돌고 덕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자리였지만, 최근 안국포럼 내부 균열상을 반영하듯 정치 현안 관련 언급은 서로 피하는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춘식 의원은 21일 “두달에 한번씩 갖는 친목 모임이어서 서로의 신상을 묻는 얘기가 주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잘돼야 우리도 산다는데 공감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합치자는 의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쇄신 논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인사 모두 당과 내각 면모를 일신해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으나 방식에는 견해차를 보였다. 특히 친이 직계 7인 성명을 주도한 안국포럼 출신인 정두언 정태근 김용태 권택기 의원 등이 “민심 이반은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이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용어 선택이 세련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모임에는 친이 직계 7인 성명에 맞서 48인 성명을 주도했던 안국포럼 출신 조해진 김영우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비단 안국포럼뿐 아니라 친이계 내부 전반이 쇄신정국을 거치면서 균열이 뚜렷해지고 있다. 집권 초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이끌었던 ‘신주류’가 당권을 쥔 가운데 친이재오계, 정두언 의원 등 친이 직계가 삼각축을 형성해왔다. 이후 정 의원이 친이 직계 강경파 7인 모임과 남경필 의원 등 원조 소장파의 지원에 힘 입어 쇄신작업을 주도한 반면 이 전 부의장은 2선 후퇴를 선언해 내부 역학 관계에는 변화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강승규 조해진 김영우 의원 등 온건파 친이 직계들이 7인 성명에 반발하면서 친이계의 핵분열은 가속화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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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