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정부 여당의 사교육비 경감안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관련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꼿꼿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일부 대책은 사교육 업체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사교육 경감대책 마련을 주문한 이래 정부와 여당은 특수목적고와 대학입시제도 개선안 등을 포함한 사교육 경감대책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러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사교육 업체들의 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교육 관련주의 대표격인 메가스터디 주가는 지난 23일 이후 2.29%상승했으며 대교는 1.56%, 정상제이엘에스는 0.11%씩 올랐다. 웅진씽크빅(10.44%)과 능률교육(14.48%) 등 10%이상의 상승세를 보인 업체도 3곳에 달했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청담러닝(-1.37%), 아이넷스쿨(-10.06%), G러닝(-0.95%), 확인영어사(-15.63%) 등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구체적인 정부 대책이 다 나온 것이 아닌 만큼 더 지켜봐야한다면서도,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가 줄지 않고 있는데다 사교육 대책은 이미 여러차례 언급돼왔기 때문에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 4일 교육부에서 관련 대책을 발표했을 때도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면서 “사교육 대책 관련 발표는 올해 들어서만 서너 차례나 나와 이미 면역이 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은 사교육 시장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대신증권 정봉일 연구원은 “특목고 입시 내신 반영 제한이나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 등 입시 관련 내신 정책에 변화가 예상되는 것 같다”면서 “이럴 경우 분명 입시 변별력을 위해 다른 부분이 강화될 테고 시장에는 새로운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본적인 공교육 강화대책 없이 사교육 억제효과를 보기 위해 내놓는 단기처방은 신뢰만 잃게 한다”면서 “내일 모레 또 어떤 다른 말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대한 전망 분석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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