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손해 보면 수수료 내지 않는 펀드가 나올 수 있을까.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 회장(사진)은 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의 손실이 발생했을 때 수수료를 받지 않는 펀드 구조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 "가능한 방법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말 1억원을 투자해 156억원을 만들어 내 증권계 스타로도 유명한 강 회장은 국내 최초의 펀드 직접판매 운용사를 설립,고객이 펀드 투자로 손해를 입으면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왔다.실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가입 후 3년이 지난 시점에 투자 원금에 손실이 났거나 시장 수익률이 낮을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운용보수를 모두 돌려주는 주식형 펀드를 출시하려 했지만, 관련법 상 여의치 않아 무산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펀드 직접 판매에 나선 이 회사의 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판매보수도 없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현재 코리아, 글로벌, 차이나 펀드 등 3개의 공모펀드만 운용, 판매하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1년은 공포의 순간이었다"면서 "직접 판매는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고 영업적자를 회복하는데 4년 정도 걸릴 것 같지만, 그 정도의 인내는 가능하다. 쉬운 은행판매를 찾기 보다는 직접 판매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대신 고객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직원 2명 정도가 상주하는 '1인 점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펀드 직접 판매 1년을 기념해 방한한 일본 사와카미투신의 사와카미 아쓰토 사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사와카미펀드도 10년 전 직접판매할 때 어려웠지만 지금은 일본인 100명 중 한명이 고객일 정도로 회사가 커졌다"면서 "에셋플러스도 틀림없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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