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중견건설업체인 LIG건설은 연내 토목사업 비중을 25%까지 높이기로 했다. 현재 토목분야 사업이 거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조치다. 이를 위해 LIG그룹 차원에서는 지난달 토목전문업체인 SC한보건설을 전격 인수했다. SC한보건설은 LIG한보건설로 명칭을 바꾼데 이어 내년 초쯤 LIG건설과 합병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지난 4월 취임한 강희용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주요 건설업체들이 토목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CEO급 ‘토목맨’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정부가 올해 초부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데다 건설경기 하강에 대비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토목 사업만큼 안정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3월 박창규 전 대우건설 사장과 도은대 대우건설 전무를 각각 대표이사와 부사장으로 일찌감치 영입했다. 1977년 대우건설 입사 동기인 이들은 업계에서 국내 대표급 ‘토목 전문가’로 꼽힌다.
GS건설도 30여년간 국내·외 토목사업의 설계와 시공, 영업 업무를 두루 거친 이휘성 부사장을 대표 이사에 앉혔다. 우미건설의 경우, 고려개발 토목사업본부장을 거친 이명현 부사장을 공공부문 사장으로 선임했다. 우림건설 역시 고려개발과 경남기업에서 토목사업부문에만 ‘올인’한 안계홍씨를 국내 영업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지난 4월 초 선임된 울트라건설의 황낙연 부사장은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무 상무 출신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정부발주 물량이 많은 토목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데다 자금 회전이 좋고, 특히 경기가 안 좋은 시기에는 이만한 돈줄이 없다”면서 “토목사업 확대와 수주를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토목 전문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CEO급 전문가 뿐아니라 토목 분야의 현장 전문인력 채용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건설업 채용공고 가운데 토목·설계업은 총 2만836건으로 전체 건설업 채용공고 건수(2만3523건)의 88.6%를 차지했다. 특히 토목·설계업 채용공고 건수는 지난해(1만124건)보다 무려 105.8%나 급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뭔데 그래◀ 알몸 뉴스 국내 상륙,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