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여성 4인조 2NE1의 미니앨범 타이틀 곡 ‘I don’t care’가 표절 논란 속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LG 싸이언 광고음악 ‘Lollipop’, 데뷔곡 ‘Fire’에 이은 트리플 히트다. 소녀시대의 컴백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소녀시대와의 정면대결로 2NE1의 인지도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여성 아이돌 삼국지=2NE1의 ‘I don’t care’는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포미닛(4minute)의 ‘Hot Issue’는 멀찌감치 제쳤다. 서태지의 ‘아침의 눈’은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8일 발매될 미니음반 판매고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지만, 음원시장에서 2NE1은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 3월 데뷔한 2NE1의 트리플 히트는 정규 1집 음반 한 장에 담긴 ‘소녀시대’와 ‘Kissing you’ ‘Baby Baby’가 모두 대박을 터뜨린 소녀시대, ‘Tell Me’와 ‘So Hot’ ‘Nobody’를 통해 국민그룹으로 부상한 원더걸스의 장기 연속 히트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예상 밖의 고무적인 결과다.
기존 여성 아이돌 그룹의 판에 박힌 이미지를 깨고 힙합 장르와 카리스마로 차별화를 꾀한 게 크게 작용했다.
2NE1의 이 같은 선전은 여성 아이돌 그룹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기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라이벌 구도에서 3각 구도로 재편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2NE1의 미니음반 판매고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음원시장 만큼은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에 뒤지지 않는다”며 “한 단계 도약한 카라와 갓 데뷔한 포미닛, 곧 컴백하는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에 이르기까지 여성 아이돌 그룹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라고 설명했다.
△승부는 이제 시작=아직 ‘I don’t care’의 뮤직비디오와 미니앨범이 발매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2NE1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소녀시대와의 맞대결이다. 각종 논란에 휩싸인 채 전작 ‘Gee’에 비해 ‘소원을 말해봐’가 다소 부진한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소녀시대는 인지도나 팬덤으로 볼 때 국내 최고의 여성 아이돌 그룹이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지상파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고, ‘소원을 말해봐’에 이은 후속곡도 곧바로 장착된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2NE1의 미니음반 퀄리티로 쏠리고 있다. 그동안 소녀시대는 싱글 1장과 정규 1집, 미니음반 2장을 내놓으며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전체적인 음악적 역량은 다소 떨어지지만, 곡의 퀄리티가 생각보다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고 가창력도 호평을 받았다. 원더걸스 또한 걸출한 프로듀서 박진영이 음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래서 미니음반 타이틀 곡 ‘I don’t care’의 표절 논란이 벌어지는 게 2NE1에게는 위험천만하다. 당장 미국 가수 라이오넬 리치의 ‘Just Go’와 유사하다는 반응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줄을 잇고 있다. 2NE1을 만든 YG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표절과 샘플링 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빅뱅만 해도 여러 건의 표절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만약 ‘I don’t care’의 표절 논란이 확산되는 등 미니음반 퀄리티가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가창력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되면 2NE1은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예상보다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2NE1이기에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지난 6일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사장이 “2NE1의 올해 최종 목표는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철저히 내실을 다질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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