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통신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결합상품은 어디가 얼마나 쌀까? 복잡한 조건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통신 3사(KT, SK, LG 계열)의 결합상품을 절대적인 잣대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동일 조건으로 단순 비교는 해볼 수 있다.
7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인터넷TV(IPTV), 이동전화를 동일 조건으로 묶어 3사를 비교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초고속인터넷은 100메가(Mbps) 3년 약정, 인터넷전화는 표준요금제 기본료, IPTV는 실시간 방송 기본형 3년 약정, 이동전화는 기본료 1만3000원짜리로 정했다. 각 기업의 브랜드 가치나 품질 차이는 무시했고 가입자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통화료 할인이나 모뎀, 셋톱박스 임대료도 제외했다.
단순 비교 결과, LG 통신계열사 결합상품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에 따로 가입할 때는 ‘이동전화 5만2000원(1만3000원×4명)+인터넷전화 2000원+초고속인터넷 2만8000원+IPTV 1만1000원’으로 총 9만3000원이 든다. 하지만 결합상품의 경우엔 ‘이동전화 3만1200원(7800원×4명)+인터넷전화 1000원+초고속인터넷 1만6800원+IPTV 8800원’으로 개별 가입때보다 3만5200원이 줄어든 5만7800원만 내면 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 따로 가입할 경우엔 ‘이동전화 5만2000원(1만3000원×4명)+초고속인터넷 2만9790원+인터넷전화 2000원+IPTV 1만원’으로 모두 9만3700원을 내야 한다. 반면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이동전화 3만6400원(9100원×4명)+ 초고속인터넷 2만790원+인터넷전화 0원+IPTV 1만원’으로 6만7190원이다. 개별 가입때보다 2만6510원이 절약된다.
KT의 경우, 개별상품 이용시엔 ‘이동전화 5만2000원(1만3000원×4명)+초고속인터넷 3만600원+인터넷전화 2000원+IPTV 1만2800원’으로 총 9만7400원이다.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이동전화 3만1200원(7800원×4명)+정액형 유선서비스 4만원’, 즉 7만1200원으로 개별상품보다 2만6200원을 할인 받는다.
결국 3위 사업자인 LG가 SK와 KT를 따라잡기 위해 가장 저렴하게 결합상품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교에서 KT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왔지만 KT는 가족간 통화료 반값, 가족 외 2회선 반값 등 이동전화 통화료 할인정책에 강점이 있어 실제 통신요금에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합상품은 구성 상품의 종류나 조건에 따라 할인 혜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결합상품의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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