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광주지역 명소 중 하나인 광주공원 ‘국밥의 거리‘가 44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광주시는 구동 1번지 광주공원 일대에 아시아 문화역사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올들어 보상을 마친 예정부지내 노후건물의 철거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국밥집과 인근 다방, 소형마트 등이 입주한 건물에 대한 철거작업은 9월말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이에 따라 1965년 9월 구동체육관이 문을 연 이후 하나둘씩 들어선 동백식당 등 20여개의 국밥집도 어느덧 역사의 뒤안길로 종적을 감추게 됐다.
광주공원 국밥거리는 1970∼80년대 인기를 끌었던 권투·레슬링 등의 경기가 구동체육관에서 열리거나 각종 선거 때 정치인들의 유세가 광주공원 광장에서 열릴 때면 언제나 발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뿐 아니라 평소에도 시민들이 친구나 연인, 가족 단위로 들러서 국밥 한그릇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삶의 애환을 달래던 장소였다.
시는 이 일대의 철거에 들어가면서 국밥집 주인들을 감안해 인근 옛 전남도체육회관을 개조, 1층에 식당 공간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추억이 서린 광주공원 국밥집거리의 분위기는 되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의 기반조성 차원에서 테마광장과 산책로, 휴게공간, 생태숲 등으로 꾸며질 아시아 문화역사공원은 총사업비 174억원을 들여 옛 구동체육관 부지에 들어설 ‘빛고을시민문화관’과 함께 2010년말 완공된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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