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원어민 스승과 제자들이 40여년만에 만나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합창했다.
우리나라 영어보조교사의 전신인 미 평화봉사단 소속 원어민 교사 랜달 가와모토(63)씨가 8일 자신이 근무했던 부산 덕포동 신라중학교(옛 부일여중)를 찾아 당시 제자와 동료 교사들을 만났다.
1970년초부터 2년간 이 학교에서 근무했던 가와모토씨는 이날 선생님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대구 등지서 달려 온
20여명의 제자들과 만나 감격의 포옹을 한뒤 “40여년만에 한국을 찾아 동료 선생님들과 제자들을 만난 기쁨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하겠습니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1학년이었던 김지경(53·여·부산건국중 미술교사)씨는 “가와모토 선생님이 부임했을 때 잘생긴
용모와 유창한 영어실력에 여학생들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았다”며 “선생님 덕분에 우리의 영어발음이 좋다”고 자랑했다.
가와모토씨는 “당시엔 냉난방도 안 된 열악한 시설에서 공부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새삼 발전한 한국의 모습에 놀랍고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가와모토씨의 방한은 미국 평화봉사단의 친목단체인 ‘한국의 친구들’이 정부에 방한 후원을 요청해 이뤄졌다.
신라중 전연희 교장은 “모교 교사와 선배들의 뜻깊은 행사여서 영상자료 제작과 합창공연 등 정성을 쏟았다”며 가와모토씨와 제자들의 소중한 만남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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