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2분기 어닝시즌(기업실적발표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증권사들의 2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 편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관점에 따라 전망치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영업이익의 규모 차이가 최대 5배에 이르는 것은 물론 전분기 대비 이익의 증감 방향마저 제 각각이어서 투자자들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와 본보가 지난 5월 이후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에 대한 증권사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기업별 최대 추정치와 최저치 간의 차이가 평균 2배를 넘었다. 특히 외한은행의 경우 6월28일 KTB투자증권이 내놓은 추산치(3315억원)와 같은달 18일 우리투자증권이 발표한 추산치(658억원)는 5배 넘게 차이가 났다. 한국전력의 경우에는 아예 적자와 흑자 예상이 엇갈렸다. 삼성증권은 1조1310억원 적자를 예상했지만 동부증권은 8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이례적으로 사전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발표한 것도 천차만별로 엇갈리는 실적 전망에 따른 시장 혼선 때문이었다.
20개 기업 중 9개 기업의 경우는 예상 범위 정도가 아니라 전분기 대비 2분기 실적이 오를지 내릴지 방향 예측마저 달랐다. 현대모비스는 11개 증권사 중 7곳이 1분기 영업실적보다 더 높은 예측치를 내놓은 반면 4곳은 더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KT도 7곳은 상향,
6곳은 하향 예측치를 내놓았으며 SK텔레콤도 10곳(+), 8곳(-)으로 예측 방향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기업 내외 여건과 그동안의 추세 등을 감안해 예상하는 추정치인 만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올해 2분기는 금융위기 이후 각 기업 내부 상황은 물론 국내외 경제 상황이 모두 변동성이 커져 예측에 어려움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기업분석팀장은 “업체들에서 정확한 숫자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전분기나 지난해 동기 실적을 감안해 거시경제 변수를 대입, 실적을 추리하듯 추정한다”면서 “이 때문에 (추정치는) 애널리스트들의 관점에 의해 좌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용식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트렌드를 판단하는데 외부충격이 크면 그만큼 수익 추정이 깨질 수 밖에 없다”면서 “요즘처럼 금융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서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보다 애널리스트의 역량과 책임의식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많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예측치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에서 차이가 생길 수는 있지만, 그 편차가 크거나 방향성 예측마저 어긋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개인 판단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비교하고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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