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상당수 투자자들이 실제로는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스스로를 ‘공격적 투자자’라고 생각하는 등 모순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공개된 대우·우리투자·굿모닝신한 등 3개 증권사의 고객 투자성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 59만2775명(3개사 합산) 중 ‘안정추구형’ 고객이 30.6%로 가장 많았다. 반면 주식형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대체로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공격 투자형’은 10.1%,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적극 투자형’은 19.3%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투자자들 스스로 자신의 투자성향에 대해 응답한 결과에서는 공격 투자형(16.7%)이나 적극 투자형(26.5%)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3.2%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성향을 실제보다 더 공격적으로 생각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의 원금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기대수익이 높다면 위험이 높아도 상관없다’(24.6%)가 ‘원금은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19.9%)에 비해 크게 높아 공격적 성향을 나타냈다. 반면 전체 금융 자산 중 투자금 비율에 대한 질문에서는 35.1%가 10%이내라고 응답해 투자 배분에 있어서는 보수적 성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보다 높은 수익률의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자신의 투자성향을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투자자는 투자정보확인서를 통해 투자성향을 확인, 그에 맞는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여력과 기대 수익률 사이의 모순도 또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성향은 보수적이지만 기대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는 높다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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