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8일 검거한 박모(38)씨가 “여의사도 살해했다”고 자백한데 이어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8일 오후 6시45분쯤 광주 운남동 모 성당에서 직장퇴근 후 기도를 하러온 염모(48·여)씨의 목과 어깨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달아났다가 전남 나주시 산포면 자신의 집에서 사건 발생 3시간만에 붙잡혔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지난 5월20일 광주 용봉동 모 교회 앞에서 발생한 여의사(41)씨 피살사건의 연관성을 추궁한 결과 박씨로부터 “성당이나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싫어 직장여성 염씨를 살해하기 두달전쯤 여의사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박씨가 여의사를 살해할 때 사용한 흉기를 대촌동 한 저수지 바닥에서 민간 잠수부를 동원해 찾아냈다.
경찰은 또 박씨가 그동안 타고 다니던 프라이드 차량에서 피해자의 혈흔을 발견했으며 검거 당시 옷과 피 묻은 신발, 장갑 등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5년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온 박씨가 지난해 6월 결혼한 몽골인 아내(25)가 가정불화 끝에 지난 4월 본국으로 돌아가자 “재결합을 하자”며 5월 초 몽골 처가를 방문했으나 교회 신도인 처남과 처형이 “동생과 만나게 해줄 수 없다”고 면박을 주자 이때부터 교인들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을 품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12일 박씨를 데리고 살인 2건의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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