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오마이뉴스)가 지난 3일 출간됐다. 사흘만에 초판 1만부가 다 팔렸고, 조만간 3쇄를 찍는다고 한다. 금주 주요 서점들의 집계에서도 정치사회부문 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종합순위 20위 안에 진입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대표인 오연호(46)씨는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민주주의 교과서를 쓰고 싶다고 하셨고, 100강 정도로 구성된 민주주의 특강을 하시겠다고도 하셨다”면서 “이 책을 노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특강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저작권자를 ‘노무현·오연호’로 나란히 표기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오 대표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혼자 1시간씩 얘기를 하시기도 했다”면서 “그럴 때면 나는 ‘아 그렇군요’ ‘예’ 정도의 얘기만 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책은 2007년 가을 청와대에서 진행된 3일간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것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인터뷰가 되었다. 오 대표는 “대통령은 재임 후반기에 민주주의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계셨다. 서거 한 달 전에 짜놓은 공부 리스트를 봐도 열정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면서 “그가 생각한 민주주의의 핵심은 시민권력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고, 그래서 작은 비석에 ‘깨어있는 시민’ 얘기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민주주의를 다시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모를 넘어 이제는 차분하게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하자, 대화하자, 소통하자, 이런 흐름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대통령의 죽음에 500만명이나 와서 눈물을 흘렀는데 우리가 왜 그분을 좋아하고 미워했는지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이 분이 진지하게 공부한 게 있는데 그게 민주주의, 정치, 진보, 이런 거였다. 그 분이 공부한 걸 우리가 지금부터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오 대표는 1991년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노 전 대통령을 첫 인터뷰한 이후 모두 8차례 대담했다. 당선자 시절 국내 언론으로는 가장 먼저 노 전 대통령을 인터뷰한 것도 그였다. 오 대표는 “자신의 기득권에 대해서 항상 던질 각오가 돼 있었던 것 같았다. 그게 다른 정치인들과 가장 다른 부분이었다”면서 “첫 인터뷰를 했을 때는 조선일보와 소송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도 ‘국회의원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정치를 그만 두는 한이 있더라도’ 등의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어떤 사람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어떤 택시기사가 ‘기득권 세력에 눈치 안 보고 대들어본 사람’이라고 얘기했는데, 그 표현이 꼭 맞는 것 같다. 또 당신에게 다가온 역사적 책무를 회피하지 않은 사람으로 본다. 다만 그의 자살이 회피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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