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14일 사의 표명에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안타깝다'는 짧은 구두 논평만 내놨다.민주당 등 야권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천 후보 옹호했던 여권 인사들 '머쓱'=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한 의원은 "결국 재산 관련 처신에서 천 후보자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어려웠다. 능력이 있는 사람인데 안타깝다"면서도 "검찰총수의 도덕성에 관한 국민 요구가 매우 높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말했다.
친이 직계 한 의원은 "일반 여론뿐 아니라 여권의 분위기를 청와대가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기민하게 대처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터져나오자 여권 내에서는 일찌감치 검찰총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헌납으로 조성된 우호적 분위기가 천 후보자 때문에 일거에 흐트러질 수 있다"며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은 도데체 뭘 했느냐"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여권 일각에선 천 후보자 사의표명이 향후 국정운영에 약이 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여야간 끝없는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천후보자 문제까지 끌어안고 가다가는 동반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앞서 천 후보자를 적극 옹호했던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머쓱하게 됐다.
장윤석 의원은 오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천 후보자는) 근 25년 공직생활 중 재산이 아파트 딱 한 채"라며 "청렴하냐는 것은 직무와 관련해서 부정한 돈을 받았느냐 하는 것인데 천 후보자가 박모씨로부터 빌린 돈은 직무와 관련해서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주성영 의원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검사 생활 24년에 재산이 14억∼15억원인 점은 보기 드물게 청렴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해 '노골적인 편들기'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야권, '사필귀정'=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 4당은 천 후보자의 사의 표명이 당연할 결과라는 의견을 보였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국정난맥상을 반영하는 듯하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정에는 연습이 없다. 애초부터 지명하지 않았어야 할 후보자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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