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싸고 15일 국회 본회의장 동시 점거에 들어간 여야의 대치가 밤새 이어졌다. 여야가 동시에 본회의장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관련기사 4면
지난 8일 김형오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는 레바논 파병 연장안 등을 처리하기 위한 이른바 '원포인트 본회의'가 끝난 뒤 전원 퇴장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여야의 불신이 극에 달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하기 위해, 민주당은 이를 막기 위해 동시 점거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의 협상도 끝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후 여야는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회기 마지막날인 25일까지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밤샘조 편성을 하는 등 장기 농성에 본격 돌입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도 이날 미디어법 논의를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나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 가능성에 대비해 회의장 봉쇄를 계속해 파행을 겪었다. 이에 따라 6월 임시국회 종료일(25일)을 앞두고 여야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한편 국회는 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임무를 수행중인 동명부대에 대한 파병기간 연장 동의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만료될 예정이었던 동명부대의 파병기간은 1년 6개월 연장됐다.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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