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원금손실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재부상하고, 고위험상품인 주식워런트증권(ELW)과 파생결합증권(DLS) 등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1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ELS 발행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ELS 시장은 지난해 11월 900억원대까지 내려가 바닥을 찍은 뒤 7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시가 게걸음 장세를 지속하면서 ELS가 다시 고수익 기대처로 떠오른 것이다. ELS는 지난해 같은 급락장이 아니면 90% 이상 수익이 보장되는데다 박스권 장세에서도 수익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이에 연일 새로운 형태의 ELS 상품을 내놓으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교적 낯설었던 DLS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DLS는 환율, 원유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라 수익이 정해지는 파생증권으로 탄소배출권, 미국소비자물가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도 나왔다.
고수익·고위험상품인 ELW 거래대금도 7월 들어 사상 최대치인 1조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는 ELW 증가와 연관이 있다”면서 “박스권 장세에서 주식 투자자들이 잠시 주식계좌로 거래할 수 있는 ELW로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파생상품시장 규모의 확대는 최근 뚜렷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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