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 순간온수기를 켜고 목욕을 하던 초등학생 2명이 숨지고 함께 있던 초등학생 1명이 중태에 빠졌다.
18일 오후 6시50분쯤 경북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박모(53·여)씨 집 목욕탕에서 초등생인 박씨의 조카 노모(10·초등4)양 자매와 박씨의 딸 김모(11·초등5)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노양 자매는 숨져 있었고 김양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노양 자매는 이모 박씨 집에 놀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목욕탕에는 가스 순간온수기가 켜져 있었으며 창문은 닫힌 상태였다. 경찰은 산소 결핍이나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한국가스안전공사측은 밀폐된 욕실 안에서 순간온수기가 연료인 LP가스를 완전히 태우지 못하면서 유독 기체인 일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와 사고가 난 것으로 분석했다.
가스 순간온수기는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가스를 태운 뒤 배기가스를 곧바로 주변에 내뿜는 구조다. 즉 밀폐된 공간에서 순간온수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LP가스가 불완전 연소,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밀폐된 욕실에서 가스 순간온수기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사고는 여러차례 발생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북부지사 최윤원 부장은 "가스 순간온수기는 공기 소통이 원활한 곳에서 가동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군위=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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