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서울시당 경선이 계파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오늘 23일 치러지는 서울시당 경선에 출마한 후보는 권영세, 전여옥 의원 2명. 권 의원은 중립, 전 의원은 정몽준 최고위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겉으로는 친이, 친박 대결과 무관해 보인다. 하지만 권 의원이 전 의원의 출마를 두고 특정세력이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 구도는 급격하게 계파 대결구도로 흐르기 시작했다.
권 의원은 21일 라디오방송에 출연, "특정인을 내세워 시당까지 장악하려는 모습은 일부 세력이 보였던 사당화의 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은 "경선을 계파 간 대결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권 의원은 지난번에도 (이재오 전 최고위원에 대한) '사냥개' 비하 발언으로 지탄을 받았는데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권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과 중립 세력, 친이계 소장파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정 최고위원 측과 친이계, 특히 이재오계 의원들에게 기대고 있다. 권 의원 측은 전 의원 출마가 '9월 조기전대론'에 공감대를 형성한 '이재오·정몽준 협약설'이 낳은 산물이라고 비판한다. 친이계 내부에서도 이번 경선이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할 전초전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친이계 한 인사는 "서울지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친이계가 3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다"며 전 의원의 압승을 예상했다. 반면 권 의원측은 "친이계 소장파 의원 상당수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어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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