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환매 이어지면서 펀드런 우려

주식형 펀드 환매 이어지면서 펀드런 우려

기사승인 2009-07-26 17:24:01
[쿠키 경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4개월째 이어지고 규모도 커지면서 ‘펀드런’(펀드대량환매)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6209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 4월 2346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시작으로 5월 2810억원, 6월 493억원에 이어 4개월째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순유출 규모는 월간 기준으로 2007년 4월 이후 2년3개월만에 최대치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지난 24일 1500선을 넘기는 등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중 80% 이상이 코스피지수 1600선 이상에서 들어온 자금으로, 지수가 그 선을 넘어서면 원금을 회복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 대량환매 사태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4일 자금 순유출세 등과 관련, 긴급 임원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도 지난달부터 매일 각 운용사별 환매규모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유동성 지원방안 등도 마련해둔 상태다.

‘펀드런’사태가 발생하면 증시 하락 요인이 돼 결국 펀드 수익률 악화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펀드런’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동양종금증권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지금은 펀드 설정액보다 해지가 더 빨리 늘어나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설정금액 자체가 늘어나 환매가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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