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직장인 신모(31)씨는 28일 제주도로 휴가갈 생각에 들뜨면서도 일주일째 상승한 보유 주식 때문에 머리 한켠이 복잡하다. 휴가를 다녀오면 주가가 빠져 있지는 않을까 불안하다.
코스피지수가 27일 1520선까지 뚫는 등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7월 말, 8월초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을 맞이한 주식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계속된 상승 부담을 감안해 일단 오른 주식을 ‘털고’ 떠날 지, 상승 흐름을 믿고 휴가지에서 대범하게 ‘잊고’ 있을 지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당분간 상승장 지속,‘묻어두고 떠나라’
이날 코스피지수는 21.46포인트(1.43%) 오른 1524.05 로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 이후 10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1980년 증시 개장 이후 5번째로 긴 상승 랠리다. 지난 24일 500선을 넘긴 코스닥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 4.63포인트(0.93%)오른 504.65를 기록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 우려가 나올 법한 시점이다.
그러나 아직 투자 방향을 바꿀 때가 아니며, 최소한 3분기 말까지는 내다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분기 실적 호조로 탄력을 받은 상승세가 올해 3·4분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흐름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의 신호탄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70만원까지 올랐고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90만원대까지 상향조정했다. 8월 중 코스피지수가 1600선 전후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책임연구원은 “열흘 연속 상승이 주는 부담이 높다보니 휴가를 떠나는 분들이 ‘털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3분기 중 증시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고 경기회복 흐름도 지속적인 만큼 조금 더 묻어두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도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실적 시즌의 절정이 살짝 지나 상승 탄력은 약해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단 저항선이 뚫린데다 전체 글로벌 경기 흐름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완만한 기울기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가지에서도 놓치지 않는 방법
그래도 불안한 투자자라면 각 증권사들의 주식 예약 주문 서비스나 모바일 주식 거래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휴가를 떠나기 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휴가기간을 예약주문기간으로 설정하고 원하는 종목에 대해 목표주가를 입력하면 그 기간 동안 자동으로 매도주문이 이뤄진다.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도 다양해졌다.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휴대전화는 물론 PDA(휴대용 정보단말기)나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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