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시장에 처음 상장됨에 따라 5∼10만원 정도의 적은 돈으로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현재 금리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정작 개인 투자자들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국거래소는 29일 KB자산운용의 'KStar국고채'와 삼성투신운용의 'KODEX국채'가 코스피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고 밝혔다. 우리자산운용의 'KOSEF국고채'와 한국투신운용의 'KINDEX국고채'도 31일 상장된다.
이들 국고채 ETF는 발행가가 5∼10만원 정도여서 적은 자금으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주식거래와 마찬가지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간편하게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다. 운용수수료도 0.15∼0.16%에 불과해 채권형 펀드보다 낮고 환매수수료나 증권 거래세도 없다.
그러나 요즘처럼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채 ETF 투자 매력도는 높지 않다. 채권투자는 금리가 하락할 때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강세장에 익숙해진 개인투자자들에게 5%대 수익률은 눈에 안 찰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때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부담도 있다. 실제 이날 KStar국고채와 KODEX국채의 개인 투자자 매수 비중은
각각 전체 매수금액의 0.32, 0.75%에 불과했다.
KB자산운용 문경석 파생상품부 이사는 "초기에는 아무래도 기관 위주가 되겠지만 시장은 언제든 꺾일 수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로써 채권 ETF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채권 투자로 이자 수익을 올리면서도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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