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1일 김 지사가 이 대통령에게 보낸 A4지 3장 반 분량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 제목은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였다. 김 지사는 지난 29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만나 이 편지를 직접 전달했다.
대선 기간이던 지난 2007년 9월, 김 지사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새만금 현장을 방문했던 이 대통령에게 현안 보고를 하며 설전을 벌인 바 있어 이번 편지는 더욱 새롭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편지에서 “저와 200만 전북도민들은 대통령님께 큰 절 올립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대통령님 정말 감사합니다. 새만금 사업의 가치와 역할을 올바르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썼다. 이어 “새만금이 날개를 달았다”면서 “그런데 새만금이 날기 위해선 꼭 필요한 것이 있다. 군산공항 확장과 새만금 신항만 건설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 대통령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의 새만금 방문 때를 언급하며 “그 때 대통령님께서 새만금을 바라보시며 ‘새만금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때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썼다. 또 “새만금이 천금같은 기회를 잡고도 20년 가까이 터덕거렸는데 이명박 대통령님의 결단과 추진력 덕분에 드디어 본격 개발에 접어들게 됐다”고 적었다.
김 지사는 이 대통령의 방문 당시, “이번에 새만금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전북도민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즉각 “김 지사도 당 소속이 어떻든 정치 논리를 벗어나라”며 “한 마디가 귀에 거슬렸다. ‘도민들이 분노할 것’이란 표현을 했는데 그것도 정치적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과 대결했던 정동영 의원의 전주고-서울대 선배로, 정 의원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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