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이돌 가수는 데뷔하기 전 소속사와 5년 내외로 전속계약을 맺는다. 10대 초반 발굴되는 것을 감안, 10년 안팎으로 장기적인 계약을 맺는 경우도 많다.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데뷔를 준비하는 아이돌 가수의 계약은 대부분 소속사 위주로 이뤄진다. 소속사의 투자로 인해 육성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이돌 가수가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른 후 발생한다. 금전적인 수익 배분에서부터 전속계약 조건에 이르기까지 가수와 소속사 간의 갈등이 빚어지는 것이 태반이다. 소속사는 전속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반면, 가수는 이전과 달라진 입지를 강조한다. 연습생 시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위해 작성한 계약서가 날선 칼날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이번 동방신기의 해체 위기도 마찬가지다. 불합리한 전속계약이 문제라면 동방신기는 진작에 문제제기를 했어야 한다.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일본을 비롯, 아시아 권역에서 엄청난 인지도를 누리고 있는 동방신기를 위해 전속계약 수정 내지는 재계약을 먼저 제시할 수 있었다. 양 당사자 간의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비단 동방신기 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가수가 모두 겪을 수 있는 문제”라며 “소속사와 연예인 간의 공정하고 투명한 전속계약 관행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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