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해체 위기] 3人 “우린 수익창출 도구” 폭로…SM “긴급 대책회의 중”

[동방신기 해체 위기] 3人 “우린 수익창출 도구” 폭로…SM “긴급 대책회의 중”

기사승인 2009-08-03 14:44:01

[쿠키 연예] 그룹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세 멤버가 입을 열었다. 세 멤버는 3일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부당한 계약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할 뿐”이라고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배경을 밝혔다.


△전속계약 일부 드러나=세 멤버는 이날 전속계약의 일부 사항을 공개했다. 세 멤버는 “우리 세 명은 데뷔 후 5년 동안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일방적으로 수립해서 진행한 일정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너무나 지쳤다”며 “회사의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 소모되고 말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3년이라는 전속 계약 기간은 사실상 종신 계약을 의미했고 전속 계약을 해제할 경우 총 투자금의 3배, 수익의 2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부담해야 했다”며 “수천억원에 달할 수 있는 위약금 조항으로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속박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멤버들이 계약 기간 동안 SM으로부터 합당한 대우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며 “계약금은 당연히 없었고 단일 음반이 50만장 이상 판매됐을 경우에만 그 다음 음반 발매시 멤버당 1000만원을 받을 수 있을 뿐이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2009년 2월에 이르러서야 개정된 조항에서도 앨범 판매량에 따라 분배받는 수익금은 1인 0.4∼1.0%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멤버들이 부당한 계약의 시정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SM은 멤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더 이상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 법원에 호소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동방신기 위상에 상처 입는 것은 마찬가지=미국에서 이수만 대표가 급히 귀국한 SM은 현재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방신기와 소속사 SM, 일본 소속사 에이벡스 모두 동방신기의 해체를 원치 않고 있어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상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세 멤버가 현 소속사인 SM과 수정된 전속계약을 맺고 계속 활동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럴 경우 SM은 부당한 전속계약을 일정 부분 시인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세 멤버가 다른 소속사로 옮기고 SM의 남은 두 멤버와 동방신기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을 비롯, 아시아 권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누리고 있는 동방신기의 상업성에 기반을 둔 선택이다. 일본 소속사 에이벡스와 별도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동방신기 해체다. 세 멤버는 부당한 전속계약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SM은 세 멤버가 벌인 화장품 사업을 갈등의 단초로 언급하고 있다. 노골적인 갈등이 심화되면 파국은 불가피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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