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세계거래소협회(WFE)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주식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미국 달러화 환산 기준 13조1251억 달러로,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9월 12조717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른 지역 증시도 금융위기 충격을 딛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주 지역 11개 증시의 시가총액은 6월 현재 15조3045억 달러로 지난해 9월 19조2242억달러에 아직 못 미쳤으며, 유럽·아프리카·중동 지역 24개 증시 시가총액 역시 10조3494억달러를 기록, 작년 9월(12조2465억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합계도 지난해 9월 42조5590억달러에 못 미치는 37조7113억달러에 그쳤다.
개별 증시 지수도 유사한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9370.07으로 지난해 9월 30일 1만850.66을 밑돌고 있는 반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3260.69를 기록, 지난해 9월말(2293.78)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국내 코스피 지수 역시 지난해 9월말(1419.65)을 훨씬 웃도는 1576.00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증시 활황으로 국내 증권계좌(활동계좌 기준)도 급증해 1500만개가 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시장 활동계좌수는 지난 1월초 1251만개에서 7월초 1548만개로 상반기 중에만 297만개(23.7%)가 늘어났다. 금투협 관계자는 “상반기 증시 회복으로 기존 투자자가 거래를 재개하고 있고, 신규 투자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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