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9일 국회 안형환 의원에 제출한 ‘전국 시·도별 지역 축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개최되거나 개최 예정인 지역축제는 전국적으로 921개로 지역별로는 서울시가 11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115개), 경남(112개), 강원(105개), 충남(81개) 순이었다. 전남의 경우 지난해 85개에서 47개로 크게 줄었지만 경기는 28개, 경남은 21개나 늘었다.
축제 예산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쓴 곳은 예산 509억원을 집행한 경기도였고 광주(422억원), 서울(397억원), 충남(308억원), 강원(20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적인 축제 예산 규모는 3236억원에 달했다.
경비는 대부분 지자체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전체 지역축제 중 정부보조금, 포상금 등을 통해 국비 지원을 받고 있는 축제는 함평나비축제 등 80여개 뿐”이라고 말했다.
소재와 내용이 유사한 축제의 정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꽃을 소재로 한 축제는 올해 78개에 달했다. 강릉시의 경우 벚꽃, 유채꽃, 복사꽃, 장미꽃 등 꽃 축제가 4개나 됐다. 서울 동대문구의 경우 꽃 축제가 봄꽃 축제, 아카시아꽃 큰잔치, 목화축제 등 3개다. 벚꽃을 소재로 한 축제는 11개나 됐다.
최근 늘고 있는 불빛·불꽃 축제도 전국적으로 10개에 달하며, 단오 축제는 서울 2개 등 7개나 됐다. 이밖에 철쭉, 단풍, 사과, 고뢰쇠, 진달래, 인삼 축제 등도 5개 이상 개최되고 있다.
안형환 의원은 “지방자치 시대 이후 10여년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지역 축제들에 대한 정비가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은 지자체장들의 선심성 행정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축제의 무분별한 난립을 막기 위해 투자 예산에 대한 성과 분석 등 지역축제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평가결과 기준에 미달된 축제에 대해서는 예산 지원을 끊거나, 비슷한 축제의 경우 통폐합토록 하는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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