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포인트=4·29 재보선 때처럼 여권 내 계파 대결이 펼쳐질지가 주목거리다. 우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출마 의지를 밝힌 양산 지역에 친박계가 후보를 내느냐 내지 않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친박 후보를 자처하는 유재명 전 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4·29 재보선 경주 선거처럼 친이 대 친박의 계파 대결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경주 재보선 패배가 이상득 의원의 정치 2선 후퇴로 이어졌듯이 양산 재보선에서 박 대표가 출마해 패배한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강세지인 강원 강릉 역시 계파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친박계인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인 심재엽 전 의원에 친이계인 김해수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권선동 법무비서관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전·현 정권 대결 가능성’도 이슈 중 하나다. 양산에선 친노 인사를 중심으로 한 야권 대연합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송인배 전 청와대시민사회조정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안산·상록을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최고위원이나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 등 4명이, 민주당에선 김재목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수도권 선거가 갖는 파급력을 감안, 여당에선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를, 민주당에선 김근태 전 의원 등 거물급을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희태 대표 출마 변수=한나라당 박 대표의 양산 출마는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11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출마 문제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과 박대표의 회동은 11일 오후 4시 티타임 형식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개각 등 현안뿐 아니라 박 대표 거취 문제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정치인 입각 등에 대한 당의 요구를 전달라고 자신의 출마 의지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대표직 사퇴 여부도 관심이다. 이번 선거가 정권심판의 성격을 띨 것을 우려하는 친이계는 박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후 출마할 것을 바라고 있다. 반면 대표직 사퇴에 따른 당권 변화를 꺼리는 친박계는 대표직을 유지한 채 출마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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