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빅4’ 독주체제 지속

수출 ‘빅4’ 독주체제 지속

기사승인 2009-08-11 17:31:00

[쿠키 경제] 우리나라 간판 수출 품목의 세계 시장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D램과 LCD 패널은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휴대전화는 북미 시장의 절반을 장악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판매 대수 4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한국 D램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이 1분기 49.9%에서 2분기 53.1%로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아이서플라이 조사에선 한국 업체 점유율이 더욱 크다. 아이서플라이는 1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점유율을 각각 34.1%와 21.4%로 집계했다. 두 회사를 합산하면 55.5%에 달한다. 55%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점유율은 이보다도 높은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1∼3분기 줄곧 49%대를 기록하다 D램 업계 치킨게임이 막바지에 이른 지난해 4분기 50%를 돌파했다. 극심한 불황 속에서 치킨게임의 승리자 지위를 굳힌 것이다.

LCD 부문도 마찬가지다. 디스플레이서치는 2분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세계 LCD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이 각각 27.8%와 25.0%라고 밝혔다. 합산 점유율은 52.8%로 3분기 연속 50%를 넘어섰다. 디스플레이서치는 LCD 업황 회복기에 발빠르게 대응한 한국 업체의 독주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기업은 북미 휴대전화 시장도 절반 가까이 장악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분기 북미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4.7%의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4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2.6%로 2위에 올랐다.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47.3%로 북미에서 팔린 휴대전화 2대 중 1대가 한국산 제품인 셈이다. 현지 특화 마케팅이 제대로 먹힌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유일의 토종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미국 포드를 제치고 사상 첫 4위에 올랐다고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전했다. 1∼3위는 일본 도요타, 미국 GM, 독일 폴크스바겐이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 10위, 2006년 6위에 올랐으며 2007년부터 줄곧 5위였다. 올 상반기 들어 포드의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떨어진 반면 현대·기아차는 5% 하락에 그쳤기 때문에 순위가 역전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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