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發 물가상승 시작되나

설탕發 물가상승 시작되나

기사승인 2009-08-12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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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CJ제일제당이 17일부터 설탕값을 평균 8.9% 인상하기로 했다<본보 8월3일자 11면>. 이에 따라 삼양사와 대한제당 등 다른 제당업체들을 비롯해 설탕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음료 과자 빙과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폭우 피해에 따른 농수산물과 과일, 채소 가격 오름세까지 맞물리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CJ는 국제 원당가 상승에 따라 공장도 가격 기준으로 정백당 1㎏은 1019원에서 1109원으로, 15㎏들이는 1만3035원에서 1만4196원으로 각각 인상한다고 12일 밝혔다.

CJ 관계자는 "수입원당 가격의 국제시세가 80% 이상 급등하는 등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원가부담이 크게 가중됐다"면서 "원가 인상요인 중 일부만을 반영해 최소한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CJ는 지난 3월에도 설탕값을 15.8% 올리기로 했다가 경기침체에 따른 서민부담을 우려한 정부 요청에 따라 인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CJ의 설탕값 인상은 물가인상 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CJ와 더불어 대표적인 제당업체인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과점체제인 제당업계 특성상 한 업체가 가격을 조정할 경우 다른 업체들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조정분을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설탕시장은 CJ가 절반 가량 점유하고 있고, 삼양사와 대한제당이 각각 30%,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이달 안에 10% 이내로 인상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제당 역시 "인상 시기와 폭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설탕을 재료로 삼는 음료 과자 빙과류의 가격 인상도 시기 문제다. 양대 제과업체인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측은 "영향이 없을 수는 없지만 개별 제품마다 인상가가 반영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원재료 가격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당업체들은 설탕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국제 원당시세 추이를 고려하면 원가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같은 원재료 가격 인상은 곧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상승과 직결된다.

폭우 피해로 한달 사이에 고추가 65%, 상추가 82% 오르는 등 채소 가격은 '금값'이 됐다. 어획량 감소로 오징어와 가자미 등 수산물 가격도 부쩍 오른 상황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주부 이모씨(46)는 "시장 보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김현길 기자
jeep@kmib.co.kr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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