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우리나라 펀드수는 세계 1위인데, 순자산 규모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14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작은 펀드, 소위 ‘자투리펀드’가 많기 때문이다.
13일 세계투자회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재 우리나라의 펀드수는 9412개로 전세계 44개국 중 가장 많았다. 이어 룩셈부르크가 9196개로 2위였으며, 프랑스(8240개), 미국(8051개) 등 순이었다.
펀드 순자산 규모로는 미국이 9조2436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룩셈부르크(1조7422억달러), 3위는 프랑스(1조5384억달러)다. 정작 펀드 개수가 가장 많았던 한국은 2293억 달러로 14위에 그쳤다.
순자산 규모가 적게는 수백만원에 불과한 소규모 ‘자투리 펀드’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다. 1분기 현재 우리나라 펀드당 순자산 규모는 2400만달러로 44개국 평균(2억7000만달러)의 10분의 1도 안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투리 펀드의 청산 문제는 계속 제기되지만, 운용사와 판매사, 투자자들 간 이해가 엇갈려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미 생긴 자투리 펀드 청산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남발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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