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전 부부장은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문정인 연세대 교수, 판젠창 중국 국방대학원 교수와 가진 특별대담에서 “일각에서는 ‘6자회담이 끝났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북·미가 양자대화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미국은 분명히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등과 이 문제를 논의하려 할 것이며 6자회담이 다시 시작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미국·러시아·유럽연합(EU) 대사들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가 효과적”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이 대화 과정에 복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동아시아 다자안보협력과 관련,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 다자주의의 형성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북한은 체제 안정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핵개발을 중단하고 다양한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리안 맥도널드 주한 EU대표부 대사는 “미국의 ‘행동 대 행동’이나 ‘봉쇄정책’은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포괄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 동북아의 다자적 안보질서의 틀은 북한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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