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3일 독도와 관련된 정보가 총망라된 ‘독도지리지 1000부’를 발간했다. 하지만 다음날 내용 오류를 이유로 배포를 중단하고 회수했다. 한 대학 교수가 집필한 내용 가운데 외교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뒤늦게 발견한 것.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14일 “각 부처와 미처 협의를 갖지 못한 채 광복절을 앞둔 상황에서 발간 업무를 서두르다가 빚어진 일”이라며 부처 간 협의가 소홀했음을 인정했다.
유사한 일은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국토부는 대한항공과 미국 보잉사 합작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에 조종사 항공훈련센터를 건립한다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이 개최되기 3일 전이었다. 하지만 당일 대한항공 측은 “관련 내용이 아직 협의가 진행중인 사항”이라며 언론사마다 대한항공과 관련된 보도 내용은 빼달라고 요청했다. 세부내용이 공개될 경우 보잉사 측과의 협상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 역시 국토부가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앞두고 대한항공 측과 충분한 협의없이 홍보자료를 미리 배포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국토부가 지난 6월부터 발표키로 했던 주택실거래가 지수의 도입이 지연되는 것도 마찬가지. 주택실거래가 지수는 실제 거래된 아파트값을 토대로 작성, 발표해야 하는데 거래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대표성이 부족해 표본 신뢰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통계청이 승인을 반려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는 과욕 때문에 서두르다 부처 신뢰도만 떨어뜨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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