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최고위원 통한 당 복귀로 기울어…합의 추대 가능할까

이재오, 최고위원 통한 당 복귀로 기울어…합의 추대 가능할까

기사승인 2009-08-16 17:29:01
[쿠키 정치]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당 최고위원직으로 복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남 양산 출마를 선언한 박희태 대표 사퇴후 비게 되는 최고위원직을 채우는 시나리오다.

당초 이 전 의원은 이같은 복귀 방식을 마뜩치 않아 했다. 보궐로 당무에 복귀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측근들의 잇단 권유에
최고위원 복귀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제가 달려 있다. 이 전 의원측은 16일 “계파를 뛰어넘어 만장일치로 추대 해주면 최고위원 자리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전 의원 생각”이라고 전했다. 즉, 궐석 최고위원 선출이 전당대회를 통한 경선 방식이 아닌 전국위원회를 통한 합의추대 방식일 경우 고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경선은 또다른 계파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이 전 의원은 “내가 당에 들어간다면 화해와 통합을 위해 들어가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내가 들어오면 엄청난 갈등이 생길 것처럼 예상했지만 과연 갈등이 있었느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국위 합의추대 역시 간단치는 않다. 박근혜 전 대표의 특사 제안 수용으로 당내 계파간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으나, 여전히 친박내에는 이 전 의원 복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친박계 한 재선의원은 “만약 이 전 의원이 당 복귀를 한다면 나 혼자라도 반대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말했다. 영남권 친박 중진 의원은 “이 전 의원이 들어온다고 하면 친박계에서 분명히 반발하는 ‘돈키호테’가 나온다”며 “그렇게되면 상황 안좋아지고 이 전 의원이 당선은 될지 몰라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에선 전국위에서 추대가 불발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전국위 안건은 보통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지만, 재적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는 재적 2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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