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가 이뤄졌던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하이닉스, LG화학, LG전자 등의 시가 총액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한 통신주인 한국전력과 SK텔레콤, KT 등의 시총 순위는 하락했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주가상승세 속 시가총액이 6조원 가까이 늘어나 7위에서 3위로 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내 18위에서 14위로 올라섰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10일 시총 7위까지 밀렸지만 10여일 만에 다시 3위로 복귀했다. 반면 부동의 시총 3위였던 한국전력은 5위까지 밀려났다. SK텔레콤도 시가총액 8위에서 9위로, KT는 15위에서 18위로 내려앉았다.
일반적으로 변동이 잦지 않은 시총 상위 종목들의 순위가 출렁인 것은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외국인 투자의 쏠림현상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실제 같은 기간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하이닉스(2위·7070억원), LG화학(3위·5444억원), LG전자(5위·3308억원), 현대차 (6위·2761억원) 등 순위 상승 종목에 집중됐다. 반면 시총 순위가 하락한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에 대한 순매수는 226억원, 359억원 정도에 그쳤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시장 주도권이 일부 종목에 집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약세가 커지는 소외주가 생기고 있다”면서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수급의 키를 쥔 외국인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