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군산시가 최근 미 공군으로부터 군산공항에 국제노선 취항이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군산시는 지난 5월 이스타항공의 군산∼중국간 국제노선 취항을 미군측에 의뢰했었다.
군산공항 활주로 소유권을 가진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은 회신을 통해 “안보 관련 위험요소 때문에 인가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비행단은 작전전대장 베리 알 세잔 대령 명의의 회신에서 “군산시에 속한 군산비행장의 인명과 자산의 방위와 안전을 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92년 군산기지 사용 합의각서에는 군산공항에 국내선 취항 문구만 있을 뿐 국제선을 취항한다는 문구는 없다.
이에 따라 당초 국제선을 띄우고 나서 이를 근거로 정부에 군산공항 확장을 요구하려던 전북도의 계획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북도는 2001년부터 김제시 공덕면에 공항 신설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정부가 난색을 표시하자 이를 포기하고 군산공항 확장안을 대안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번 일로 공항 확장을 통한 새만금 발전 도모 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전북도는 “이미 국내선이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선 취항으로 안보가 위협받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미군기지 인근의 새만금지구에 활주로 건설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정부와 미군측에 다시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도는 내년 7월쯤 확정되는 국토해양부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년)’에 군산공항 확장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군산공항에서는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군산∼제주 노선만 하루 한 차례씩 운항하고 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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