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상승 종목이 제한돼 있어 투자자들이 느끼는 실제 수익률은 지수 상승 폭에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상승 폭 역시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생큐,버냉키” 코스피 저지선 뚫어
이날 코스피지수 급등에는 지난주 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회복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버냉키 효과'가 톡톡히 작용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1일 연례 중앙은행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국 및 세계 경기 전망과 관련해 “가까운 장래에 성장세로 복귀할 전망이 밝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7월 미국 주택매매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 주택시장 지표 호전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미국발 훈풍의 강도가 높아졌다. 지난주 중반까지 급락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도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상승 종목 제한으로 체감지수는 낮아
지수 급등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었다. 반면 떨어진 종목이 380개에 달했고 코스닥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상승 폭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이날 실제 주가가 오른 종목 수는 440개에 불과하고 떨어진 종목이 380개에 달한다”면서 “미국 효과 등 대외적 호재가 일부 시가총액이 큰 대표주를 통해서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상승 폭은 제한,1700선은 부담될 듯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은 증시 상승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추가 상승 폭에 대해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등 경기회복 속도가 아직 증시 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다 4분기 출구전략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 모멘텀(추동력)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9월 한 달간은 상승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10월 정도면 연간 고점이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미 증시 강세만큼 소비지수 등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상승 폭을 높게 보긴 어렵다”면서 “1700선까지 넘기긴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도 “9월 미국 가계지표가 호전될 경우 코스피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1700선까지 돌파하면 가격 부담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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