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4개의 신규 그룹주 펀드가 새로 출시됐다. 지난 14일 한국투신운용이 LG그룹 외에 GS그룹, LS그룹, LIG그룹 등 범 LG그룹주에 투자하는 ‘LG그룹플러스증권1’을 내놨고 17일에는 NH-CA자산운용이 ‘SK그룹 녹색에너지 증권(주식)’을 선보였다.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분배형증권’, ‘한국투자골드플랜삼성그룹연금증권’ 등도 이달 신규로 설정됐다. 여기에 현대자산운용이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에 집중 투자하는 범현대그룹주 펀드 출시를 위해 금감원에 펀드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펀드가 출시되면 삼성, SK, 현대차, LG, 범LG에 이어 현대그룹전체를 아우르는 펀드까지 생기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그룹주 펀드 출시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최근 대형주 강세로 펀드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대표 그룹에 투자하는 상품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세에도 불구, 대표적인 그룹주펀드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1‘주식’A’의 경우 7월 441억원에 이어 8월에도 35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그룹주펀드들의 성과도 좋은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그룹주펀드의 평균수익률은 54.11%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45.64%를 훨씬 웃돌았다. 연초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주식’’으로 120.63%에 달했으며,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C-e)’는 69.39%로 2위를 차지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의 유일하게 팔리는 펀드가 그룹주 펀드”라면서 “그러다보니 그룹주를 가지고 펀드 상품을 만들기 위한 운용사들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최근엔 테마로 엮는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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