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변수로 떠오른 야권 통합 문제와 관련해 누가 중심적인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대표가 연일 민주 진영의 통합과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정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과거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기회주의 정치를 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 반성하고 청산해야한다”며 “더 큰 단결을 통해 당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가 야권 통합 논의를 이끌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DJ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합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당내 통합과 혁신을 위한 기구 대표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당사 및 16개 시·도당 사무실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과 플래카드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을 걸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후퇴하는 민주주의에 대응해 싸우자는 데 민주당의 중심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며 “우리당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민주 진영의 동참과 격려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밖에서는 친노 신당파와 거리를 둔 인사들이 통합 논의의 키를 쥐고 있다. 친노파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신당에 참여하지 않고 시민사회 조직화에 열중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노무현 추모사업과 함께 연대모임 성격의 시민조직을 구상하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도 움직이고 있다. 두 사람은 27일 재야인사 130여명과 함께 ‘민주통합 시민행동’ 발기인 대회에 참여했다. 시민행동은 범야권 대연합의 큰 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축사에서 “시민행동이 시민운동은 물론 정당까지 담아내는 넓고 큰 그릇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친노인사들이 주축이 된 ‘시민주권모임’에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는 물론, 유시민 김두관 이재정 전 장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당내 기반은 다소 취약하지만 손학규 전 대표도 통합 논의의 축이 될 수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톡톡히 역할을 했다. 게다가10월 재보선에 수원이 추가될 경우 그는 전략 공천 대상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정 대표와 심각한 공천 갈등을 빚었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고려할 때 당장은 아니지만 당내 진입을 시도하거나 당밖에서 세력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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