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전북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에 의뢰, 시내 전지역의 공기 흐름을 나타내는 바람길 지도를 만들어 향후 도시계획 수립 때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31일 밝혔다. 도시 개발을 하면서 자연 지형과 건물 배치를 조화시켜 바람길을 열어놓겠다는 뜻이다.
‘전주시 바람길 지도 제작’ 연구과제는 전주대 김상진(건축공학과)교수팀이 맡았다. 김 교수는 최근 전북대서 열린 전북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2009년 연구과제 중간발표회’에서 전주지역 바람의 특성과 지도 제작 방향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발표에서 “전주지역 바람의 방향은 남동풍이 약 13%로 가장 많고, 연간 평균 풍속은 초속 1.4m에 이른다”면서 “비교적 강풍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도시인 만큼 바람길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바람길 장애요인과 함께 도로 포장재의 종류에 따른 온도·풍속 변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 지도는 도시계획 기초자료는 물론 수목 식재 장소를 정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기상 실측조사와 지표면 토지이용 데이터 분석, 열화상 해석,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연말까지 전주의 바람길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도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등 고층건물의 무계획적 건립이 바람의 통로를 막아 열섬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도시 전체의 바람길이 완성되면 도시계획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시민단체 등에도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