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총재는 2일 “청소년 사회교육을 하는 유스호스텔을 맡아 그동안 교육자와 정치인으로 쌓은 경험을 조금이나마 되돌려줄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스호스텔 총재는 무보수직이다.
유 총재는 청소년 분야와 인연이 깊다. 1965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청소년위원회 간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으며, 초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사무국장도 맡았다. 의원 시절에는 국회스카우트 연맹과 국제시민사회봉사회(SCI) 회장으로 활동했다. 덕분에 12년동안 250만마일을 비행했다고 한다. 지구 140바퀴를 돈 셈이다.
“미 민주당 아이크 스켈턴 군사위원장과 제가 다섯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교회 장로, 변호사, 국제로터리클럽 회원, 보이스카웃 출신, 국방위원. 그래서 그런지 의원 시절 둘이 친하게 지냈고, 전시작전권 이양, 자이툰부대 파병 등 현안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었죠.”
유 총재는 “그는 78세인데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난 지난해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내 지식과 경험을 살려 한국유스호스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일단 한국유스호스텔을 청소년들이 외국인들과 교류하고,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만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청소년들이 국제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을 많이 만나야 해요. 세계 외교가의 수장이 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고교 때 적십자사 활동을 하면서 미국에서 케네디 전 대통령을 만나 외교관 꿈을 키웠잖아요.”
연맹이 직영하는 유스호스텔도 만들 계획이다. 전세계 94개국에 6000여개 유스호스텔이 있고 한국에서도 8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저렴하고 품위있게 묵을 곳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유 총재의 진단이다. 그는 “직영 유스호스텔을 세우고 여기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다른 유스호스텔이 따라올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은퇴한 정치인들의 봉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부패한 정치 문화, 정치인들의 비전문성, 국민들의 편견 때문에 은퇴한 정치인들이 발 붙일 곳이 별로 없어요. 외국은 국회의원들이 은퇴 후 대학 총장도 하고 회사 사장도 하는데…. 봉사를 통해 자기 일도 찾고 경험도 사회에 나눠줘야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저는 ‘봉사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실제로 그의 일주일을 보면 봉사 일정이 빼곡하다. 평소에는 법률회사 상임 고문으로 근무하지만 매주 화요일 오후에는 기독교TV에서 ‘나의 어머니’ 코너 진행자로 봉사한다. 또 목요일에는 온누리교회 방송에 나가 컬럼을 녹화하고, 금요일에는 유스호스텔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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