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나는 사는게 피곤하다고 불평할 자격이 없다”

이재용 “나는 사는게 피곤하다고 불평할 자격이 없다”

기사승인 2009-09-06 2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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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모처럼 말문을 열었다. 13년간을 끌어왔던 경영권 편법승계 문제가 최근 마무리된 것과 맞물려 보폭을 확대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무는 4일(현지시간)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캘거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일이 많아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나는 사는 게 피곤하다고 불평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운 좋게 좋은 부모를 만나고 훌륭한 선배들(경영진)을 만나서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삼성전자 측이 6일 전했다. 그가 속내를 드러내며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그는 기자들에게 "마케팅과 경영도 중요하지만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고, 현장의 경쟁력은 숙련된 기능인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삼성이 세계적 불황에도 막대한 영업이익을 낸 것에 관해선 "수출을 하는 제조기업이 다 잘되지 않았느냐"며 "우리나라는 결국 제조업이고 다른 나라보다 위기를 빨리 극복해가는 것은 산업 구석구석에 있는 기능인력의 저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캘거리 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을 격려한 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09'에 참석하기 위해 6일 독일을 방문했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부스에서 "상반기에는 실적이 좋았지만 하반기에는 환율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베를린=김도훈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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