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그룹 2PM의 리더 재범(22·박재범)이 8일 ‘한국 비하’ 파문이 일어난 지 나흘 만에 결국 팀을 탈퇴했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사회적으로 불미스러운 사태를 일으켜 팀을 떠난 것이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가요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일로 4일 만에 탈퇴=재범의 한국 비하 파문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연습생 시절인 2005년과 2007년 미국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이 싫다(Korea is gay)”는 등의 글을 남긴 것이 화근이 됐다. 재범과 JYP가 지난 5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민감한 국민 정서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여론은 매서웠다. 재범의 2PM 탈퇴 요구가 빗발쳤고, 2PM이 출연하는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의 방송은 연기됐다. 불길은 계속 번지고 있는데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결국 재범은 8일 “저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무대에서 여러분을 뵙기가 어려울 것 같다. 오늘부로 2PM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JYP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 셈이다.
JYP 측은 “재범의 탈퇴를 만류했지만 본인 잘못도 크고 충격도 많이 받아 탈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2PM 프로듀서인 박진영과도 상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직격탄 맞은 2PM=재범의 탈퇴로 인해 2PM은 직격탄을 맞았다. 사회적으로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인해 리더가 탈퇴하면서 그룹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것은 물론, 향후 활동도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당장 오는 10월로 예정된 정규 2집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멤버 교체와 탈퇴는 인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단단한 결속력으로 이뤄진 팀워크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JYP가 재범의 거취를 놓고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고심을 거듭한 것도 이 때문이다.
JYP 측은 “재범 탈퇴로 2PM의 향후 활동에 대해선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