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현지 저가 제품에 밀려 고전하던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지난 7월 중국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11%로 현지 업체 하이센스(13.3%)와 스카이워스(11.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올 초 7위에서 4단계나 상승한 것. 지난 1월 업체별 점유율은 일본 샤프가 13.6%로 1위였고 하이센스(11.8%), 스카이워스(10.6%), 소니(10.6%), 콘카(7.9%), 삼성전자(7.7%), LG전자(7.0%)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LCD 패널 판매도 급격히 늘리는 중이다. 7월 TV용 패널 판매량이 65만4000대로, 1위 대만 CMO(68만4000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중국 정부가 가전제품 구매시 보조금을 주는 소비 진작책을 시행함에 따라 보급형 중소형 패널 생산을 대폭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중국 LCD TV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37만대로 세계 시장에서의 비중이 12.7%에 그쳤으나 올해 2360만대(18.6%)에 이어 2012년엔 3940만대(21%)로 북미(19.8%)를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패널 제조사들은 앞다퉈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광저우시와 8세대 패널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샤프는 난징시와 6세대 및 8세대 라인 건설에 관한 MOU를 맺었다. 내년 초엔 난징에 LCD 관련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대만 AUO와 CMO 등도 선전, 광저우시 등과 공장 건설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 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패널 업체들은 관세부담을 피하고 재료비와 물류,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중국 현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샤프와의 LCD TV 관련 특허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TV와 모니터의 미국 수출이 금지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샤프는 서로가 TV용 패널 기술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2년 넘게 맞소송을 벌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샤프를 상대로 한 4건의 소송 중 1건에서 이겼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오는 11월 샤프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결이 나더라도 해당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미국 수출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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