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텃밭인 경남 양산과 강원도 강릉 압승과 함께 수도권 지역에서 한 석 이상을 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내에선 기대반 우려반이다. 비관론자들은 역대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데다, 야당의 거물급 후보 전략 공천이 거론되고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선거의 여인’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 지원 거부를 고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친박연대 이규택 대표도 출마를 검토하는 등 보수표가 분산될 경우, 수도권 전패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11일 “중도실용을 내세워 잘나가던 여권 분위기에 선거결과가 재를 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됐던
공천파동도 재연될 조짐이다. 경남 양산 공천을 놓고 박희태 전 대표와 경쟁하고 있는 김양수 전 의원은 박희태 전 대표를 대신해 김효재 전 비서실장이 면접을 봤다며 “면접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광근 공심위원장은 “대리면접은 공심위가 결정한 것”이라며 “12일까지 자신의 발언을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으면 공심위는 김 신청자 자격 박탈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리가 복잡하기로는 민주당 지도부도 마찬가지다. 특히 정세균 대표는 4월 재보선 인천 부평을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정치력 영향력이 커졌지만, 이번 재선거는 당시보다 상황이 어렵다. 경제가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분위기는 야권에 유리하지 않다. 일단 민주당은 수도권 선거 구도를 인물 대결 구도로 끌고가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 가운데 당 발전과 의회정치, 한국 미래를 위해 필요한 분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등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게 옳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전 장관 등 원외 거물급 인사들에 대한 공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민주개혁진영의 연대와 선거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격전지인 안산 상록의 경우 임종인 정 의원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지원을 받아 무소속 출마를 선언, 야권 표심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노용택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