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배터리 전쟁… 삼성·LG 태양전지 연구개발 시작

차세대 배터리 전쟁… 삼성·LG 태양전지 연구개발 시작

기사승인 2009-09-14 17:30:03

[쿠키 경제] 차세대 배터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신재생에너지 핵심산업으로 떠오른 태양전지와 2차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부문 모두 국내 업체의 세계 시장 진출이 한발 늦은 편이지만 기술력 면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어 ‘반도체 신화’와 같은 후발 주자의 역전 드라마가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경기도 기흥 사업장에서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R&D) 라인 가동식을 열고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년간 1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300메가와트(㎿) 규모로 양산 라인 구축을 준비하는 단계다.

태양전지는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하는 결정형과 유리나 플라스틱 기판 위에 전극을 입혀 만드는 박막형으로 나뉜다. 결정형은 태양광을 전기로 바꾸는 광변환 효율이 높지만 가격이 비싸다. 반면 박막형은 효율은 낮지만 가격이 싸다. 삼성전자는 박막형 기술도 연구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결정형에 중점을 두고 있다.

LG전자도 두 방식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결정형 태양전지는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막형 부문은 관계사인 LG디스플레이와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 8% 수준인 박막형 태양전지의 광변환 효율을 2012년까지 14%대로 끌어올려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 평균 33% 이상 급성장하는 태양전지 시장은 독일 일본 중국 미국 업체들이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아직 10위권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태양전지는 반도체, LCD 공정과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용량 충전지를 뜻하는 2차전지 분야의 경쟁 양상은 태양전지 시장보다 뜨겁다. 2차전지는 휴대전화, 노트북용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0일 경남 울산에서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와 합작 설립한 SB리모티브의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에서 2011년부터 생산되는 리튬이온전지는 독일 BMW에 독점 공급될 예정이다. LG화학은 올해 미국 GM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됐다.

올 들어 삼성SDI와 LG화학은 2차전지 분야에서 10년 정도 앞서가던 일본 기업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IT에 따르면 일본 업체(산요+소니)의 리튬이온전지 시장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8.5%에서 올해 1분기 32.2%로 줄어든 반면, 한국 업체(삼성SDI+LG화학) 점유율은 21.8%에서 26.4%로 늘어 양국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1분기 현재 산요(19.1%)가 1위이며 삼성SDI(15.9%)가 소니(13.1%)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2차전지는 리튬계와 알칼리계, 산성계로 나뉘는데 이중 가장 가볍고 큰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리튬이온전지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 등 조선업체들은 일제히 풍력 발전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성장 잠재력이 큰 해상 풍력 발전기 분야에 그동안 쌓아온 해상구조물 관련 기술이 쓰일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강준구 김현길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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