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부총리는 정 후보자에 대해 “좋은 인재이며 앞으로 잘 하리라고 기대한다”면서 “아무리 재목이 좋아도 너무 헤프게 다루면 재목 노릇을 못한다”고 했다. 또 “좀 더 대승적인 견지에서 이 사람을 잘 활용함으로써 우리나라에 기여하게 하는 이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스승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공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 총리 후보자를 “야망이 큰 사람”이라고 꼬집으며 일화를 소개했다.
박 의장은 “2004년말 병 보석으로 출소해 집에 머물고 있을 때 당시 서울대 총장이던 정 총리 후보자측 인사가 찾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예를 갖춰 정 총장을 한번 모셔달라’고 부탁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 총장이 예를 갖춰 방문하겠다면 몰라도, 예를 갖춰 모셔달라는 요청은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박 의장은 또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에 정 후보의 논문이 최근 20년간 한 편도 없다는 점에서 논문다운 논문을 쓰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총리청문 태스크포스(TF)’ 소속 김종률 의원도 “정 내정자가 2005년 서울 방배동의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다운계약서로 세금신고를 하면서 수 천만 원 대에 이르는 취득세, 등록세 등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의혹이 제기되어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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