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화면 크기가 4인치에 달하는 ‘뉴초콜릿폰’을 이달 말 국내 출시한다. 국산폰 중 화면이 가장 큰 뉴초콜릿폰은 영화 감상을 위해 화면 비율을 극장 스크린에 적용되는 21대 9로 만들었다. 보통 휴대전화가 16대 9 비율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긴 형태다. 뉴초콜릿폰의 길이는 12.8㎝. 2004년 팬택앤큐리텔의 목걸이형 MP3폰(8.5㎝)보다 4.3㎝나 길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옴니아2’는 3.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을 달았다. 3.2인치였던 ‘옴니아1’보다 훨씬 커졌다. ‘보는 휴대전화’ 시대를 선언한 ‘햅틱 아몰레드’도 3.5인치로 큼직하다.
일본 도시바는 4.1인치짜리 ‘TG01’을 내놓았으며, 대만 HTC는 무려 4.3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레오’를 개발 중이다.
휴대전화가 커지면 휴대하기가 불편해진다. 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큰 화면으로 영화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휴대전화를 원하기 때문에 대형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LG전자 관계자는 “뉴초콜릿폰의 휴대성을 테스트했을 때 불편하다는 의견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았다”며 “크기보다는 손에 쥐는 느낌(그립감)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는 1990년대 후반 흑백화면 시절 소형화 바람이 불었다가 2000년대 초반 컬러화면이 도입되면서 다시 커졌다. 2004∼2005년엔 MP3폰 위주로 소형화 추세가 부활해 모토로라 ‘미니모토’ 등 초소형폰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LG전자가 2007년 세계 최초 풀터치폰 ‘프라다’를 내놓으면서 대형화 트렌드에 불을 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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