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가수 서태지가 음반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18일 “서태지가 온라인 음반판매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서 2009년 음반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음반판매량을 자랑하는 서태지 파워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밝혔다.
분명 서태지컴퍼니의 설명은 맞다. 서태지는 음반판매량 1위다. 서태지는 한터차트 기준으로 올해 들어 9월18일까지 역대 자신이 발매한 총 42장의 음반에서 19만8215장을 팔아치웠다.
이 중 올해 발매한 음반은 총 6장이다. 정규 8집 ‘Atomos’가 6만4303장으로 가장 많이 팔렸고, 정규 8집 두 번째 싱글 ‘Atomos Part Secret’(6만2993장)이 뒤를 이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재발매는 4장을 모두 합쳐 6만362장이 팔렸다. 올해 발표한 음반 6장의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18만7658장으로 올해 자신의 음반판매량의 95%를 육박한다.
문제는 서태지가 음반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다소 침소봉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태지는 올 한 해에만 무려 6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음반 수에 판매량은 비례할 수 밖에 없다. 2위 소녀시대(19만476장)와 3위 빅뱅(16만1460장), 4위 슈퍼주니어(13만1480장), 5위 지드래곤(11만3110장)은 모두 2장 내외의 음반을 발매했다. 지드래곤은 단 1장으로 10만장을 넘겼다.
한 마디로 서태지가 음반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올해 지극히 상업적인 행보를 보인 결과다. 서태지는 4장의 서태지와 아이들 음반을 재발매하고, 신곡은 2곡 뿐인 정규 음반을 내놨다. 거의 아이돌 가수 뺨치는 수준의 상업성이다.
이에 대해 가요계 한 관계자는 “과거 음반 재발매도 엄연히 새 음반 발매에 포함된다”라며 “가수 한 명이 한 해에 6장의 음반을 발매하는 것 자체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많이 음반을 발매했으니 당연히 음반판매량은 높을 수 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오히려 서태지는 단일 음반판매량으로 따지면 기대 이하의 수준이다. 정규 8집 ‘Atomos’과 정규 8집 두 번째 싱글 ‘Atomos Part Secret’은 아이돌 가수에 밀려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올해 10만장을 넘긴 음반도 전무하다. 서태지 파워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서태지컴퍼니의 설명을 두고 일부에서 빛좋은 개살구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아울러 올해는 아직 석달 이상 남았다. 2위와의 격차가 8000장이 채 안되는 상황에서‘역시 서태지! 2009년 음반판매량 1위’라는 서태지컴퍼니의 보도자료 제목은 시기상조라는 느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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