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서울 송정동 서울시차량정비센터 내에 810㎡ 규모의 자원순환센터를 이달 중 착공, 11월 말 준공할 계획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자원순환센터가 세워지면 여기서 매달 250t의 폐전자제품과 10만대의 폐휴대폰을 분해 및 파쇄해 희귀금속을 추출한 뒤 정련업체에 매각하게 된다.
시는 센터를 위탁운영할 사업자를 23∼24일 모집하고, 향후 센터에서 일할 60명의 근로자를 취약계층 가운데 고용할 계획이다.
폐전자제품을 회수해 금·은 등 고가금속이나 팔라듐·로듐 등 희귀금속을 추출·자원화하는 ‘도시광산화 프로젝트’는 지난 3월부터 시 차원에서 시작됐다. 도시광산(Urban Mining)이란 휴대폰 등 폐전자제품에서 금속자원을 회수·재활용하는 신종사업으로, 1980년대 일본에서 시작됐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자원 고갈 현상이 심화되면서 최근 녹색성장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휴대폰 1대에서는 금광석보다 최대 80배 많은 금을 추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 1t에선 400g, 컴퓨터(PC) 1t에선 52g의 금이 추출되는데, 이는 금광석 1t에서 5g의 금이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10∼80배 많은 규모다.
폐전자제품 수거가 활발해지면서 매월 수거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소형 가전제품의 경우 서울에서 지난 6월 45t, 7월 76t, 8월 161t을 수거했으며, 9월에는 200t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도 6월 9400대에 비해 이달 예상 수거량은 3만2000대에 이른다.
신상철 시 환경협력담당관은 “TV나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은 민간에서 자원화가 잘 되고 있는데 반해 소형 가전제품과 휴대품은 그동안 재활용이 미미했다”며 “시가 나서 폐전자제품을 적극 수거하고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등 자선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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