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 ‘3스크린’ 시대 온다

전자통신 ‘3스크린’ 시대 온다

기사승인 2009-09-21 17:24:03

[쿠키 경제]‘3스크린’ 시대가 다가온다. 하나의 콘텐츠가 TV와 PC, 휴대전화로 끊김 없이 제공되는 환경이다. PC에 내려받은 영화를 출근길에 휴대전화로 보다가 퇴근 후 집에서 TV로 감상하는 식이다. 이들 기기는 네트워크로 연동되기 때문에 번거롭게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 ‘CES 2009’에서 ‘홈미디어 스테이션’이라는 셋톱박스로 가정 내 TV와 PC, 휴대전화를 연결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SK텔레콤도 6월 ‘월드IT쇼’에서 초보적인 3스크린 서비스를 시연한 데 이어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보통신 전시회에서 3스크린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외 업체들은 국내 기업들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T&T, 버라이즌, 오랑쥐와 같은 이동통신사뿐 아니라 애플, 소니, 노키아 등 하드웨어 업체들도 속속 3스크린 전략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아이튠스, 모바일미, 앱스토어라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단말기로의 콘텐츠 접속을 가능케 한다. 소니도 ‘미디어GO’라는 콘텐츠 공유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 PC, 휴대전화, 게임기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TV와 디지털카메라에서도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3스크린 시대에는 TV, PC, 휴대전화를 모두 장악하기 위해 하드웨어 제조사, 소프트웨어 업체, 통신서비스 회사가 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1위 노키아가 PC와 TV 사업에 뛰어들 수 있고 PC 1위 HP가 TV와 스마트폰 영역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크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3스크린, 한국 IT 제조업체에 유리한 기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콘텐츠 및 통신의 진화 방향을 감안했을 때 3스크린은 반드시 다가올 미래”라며 “TV와 휴대전화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 업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3스크린 시대에는 TV, PC, 휴대전화의 단품 경쟁에서 벗어나 통합 제품 또는 솔루션 경쟁을 벌일 것 같다”며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HP 델 등 산업별 1∼2위로 구성된 톱5가 진검승부를 벌이는 체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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